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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디가 첨보는 거라서..
by 젓가락한쌍 at 07/08 당신 머야! by 투윤ベㅑ랑 at 07/03 더 좋은 인연이 찾아오려.. by 연어 at 02/12 어.. 왠일????????????????? .. by 지족마님 at 02/11 저도 간만에 들렀는데 .. by 잰짱 at 04/22 간만에 들렀는데.. 안.. by hans at 04/22 To 연어님 : 하하하~ 설.. by 젓가락한쌍 at 04/22 아는 선배라서가 아니라 .. by 네비 at 04/22 끙~ 어딜가시던지.. ^.. by fr33style at 04/22 실은 나두 다른데서 끌.. by 이상한나라의유키농 at 04/21 Link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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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람이 불어서 그래도 시원하다고 생각했는데, 왠 걸. 무거운 가방을 메고 얼마 걷지 않았더니 땀이 흠뻑. 적당히 기분 좋고 적당히 더운 그런 기분이라, 할 일도 없이 이것 저것 기웃거리며 거리를 무작정 돌아다녔네.
채도 낮은 복잡한 거리 풍경을 힐끗힐끗 지나쳐 가면서 그래도 또렷하게 눈에 각인되는 장면들은 기억 속에 이야기 거리가 아직 남아 있는 장소들.
어떤 이미지는 단지 아 그때쯤 그런 일이 있었지 하는 무뎌저간 기억과, 또 어떤 이미지는 사소한 대화 한마디가 주위 소음과 함께 또렷히 재생되는 확실한 기억.
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이제 더이상 누구와 함께 했던 어떤 기억이라는 것은 남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, 그와 동시에 그때쯤 내 기억 속엔 나만이 머릿 속에 또렷이 남아있겠구나 하는 깨달음 비슷한 생각.
꽤 흐뭇할 것 같아. 나만으로 꽉찬 추억이라는 건.
한동안 나름 즐겁다고 생각되었던 일상이 정말 얇은 유리창처럼 한 순간에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.
정말 슬프고, 분통이 터졌지만, 현실은 나의 얇은 유리창이 아닌 튼실한 방탄유리 같았다. 물론, 나의 모든 창이 산산 조각 난 것은 아니다. 하지만 언제나 두렵다.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떤 일로 한 순간에 세상을 향한 내 모든 창이 영화 속 설탕으로 만든 모조 유리 마냥 흔적도 없이 우수수 바닥으로 떨어질까 하는... 유리조각 흥건한 바닥을 바라보는 내 자신의 모습이 현실의 어느 날이 되었을 때, 과연 난 무엇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게 될까? 한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꿈을 찾는 인생을... 오늘부터 기도해 본다. 헛된 꿈은 이젠 안녕...
프로포즈를 하고,
그 끝이 코미디 영화처럼 너무나 허무하게 끝날 때의 기분이, 이런 기분 일지는 몰랐다. 나의 처지를 내 스스로 남들이 보기에 지나치리 만큼 잘 알고 있었고, 그래서 결혼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나와는 상관 없는, 나에겐 저기 소말리아의 기아 문제 같은, 그런 딴 세상 얘기인 줄 알았는데, 무슨 해피엔딩 영화처럼, 꿈꾸는 순정만화처럼, 정말 가진 것 하나 없어도 평생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오기하나만 가지고, 그 어떤 장애물도 상관 없이 그냥 앞만 보고 가고 싶은 그런 사람이었는데... 생애 최초의 프로포즈는, 그렇게 끝나버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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