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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onologue Of Monochrom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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흐리고 비가 올 것 같은 날이였어.

바람이 불어서 그래도 시원하다고 생각했는데,

왠 걸.

무거운 가방을 메고 얼마 걷지 않았더니 땀이 흠뻑.

적당히 기분 좋고 적당히 더운 그런 기분이라,

할 일도 없이 이것 저것 기웃거리며 거리를 무작정 돌아다녔네.

 

채도 낮은 복잡한 거리 풍경을 힐끗힐끗 지나쳐 가면서

그래도 또렷하게 눈에 각인되는 장면들은 기억 속에

이야기 거리가 아직 남아 있는 장소들.

 

어떤 이미지는 단지 아 그때쯤 그런 일이 있었지 하는 무뎌저간 기억과, 또 어떤 이미지는 사소한 대화 한마디가 주위 소음과 함께 또렷히 재생되는 확실한 기억.

 

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이제 더이상 누구와 함께 했던 어떤 기억이라는 것은 남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,

그와 동시에 그때쯤 내 기억 속엔 나만이 머릿 속에 또렷이 남아있겠구나 하는 깨달음 비슷한 생각.

 

꽤 흐뭇할 것 같아.

나만으로 꽉찬 추억이라는 건.

# by 젓가락한쌍 | 2007/07/08 01:01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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